[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흩날리는? 요즘 여의도 벚꽃 꽃잎이 흩날리긴 하죠?
물론 봄꽃도 많이 폈지만 오늘은 '머리카락' 얘기입니다.
국회에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야당 의원들이 삭발을 하고 있거든요.
Q. 국회 앞에서 머리를 깎네요. 무슨 일입니까?
민주당 신정훈, 이원택 의원 등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내일 거부권을 행사할 거라고 전해지면서 삭발에 나선 건데요.
지난주에는 윤재갑 의원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반대를 외치며 머리를 깎았습니다.
Q. 삭발 투쟁,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요.
3년 전, 지금 국민의힘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야당일 때도 했었죠
[김태흠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2019년 5월)]
"의회 민주주의 폭거에 삭발 투쟁으로 항의하고자 합니다."
[이언주 / 당시 무소속 의원(2019년 9월 10일)]
"이 저항의 정신을 어떻게 하면 표시할 수 있을까 비록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삭발을 하기로 했습니다."
[박인숙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2019년 9월 11일)]
"즉시 조국 장관을 해임하고 국민들께 사과하십시오."
당시 삭발 릴레이가 확산되자 민주당은 비판했는데요.
[나경원 /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2019년 9월)]
"위법하고 위선적이고 위험한 피의자 조국을 파면시키고!"
[현장음]
"대표님! 우리 머리 다 삭발합시다! 국민이 지금 잠을 못 자고 있는데!"
[황교안 /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2019년 9월)]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냅니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박광온 / 당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2019년 9월)]
"관심을 극대화하기 위한 삭발 릴레이가 냉소를 극대화하는 길이 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이수진 / 당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2019년 9월)]
"'삭발 순서대로 공천이 보장 된다더라'는 웃지 못할 얘기들이"
Q. 여야 늘 도돌이표에요. 총선 다가오면서 삭발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기사도 있더군요.
한 원로 정치인의 이 말이 생각나네요.
[박지원 /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2019년 5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국회의원은) 세 가지를 하지 말아야 돼요. 삭발, 단식, 의원직 사퇴. 삭발해 봐야 머리 길 거고 단식해서 죽은 사람 없어요. 구석기 시대 투쟁 방법은 지양하라는 거예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전광훈 목사 논란이 국민의힘 집안싸움이 됐다고요.
네. 최근 전광훈 목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설전이 뜨겁죠.
[전광훈 목사 (지난달 29일)]
"홍준표 대구시장님 당신도 광화문에 와서 연설했잖아!"
[홍준표 당시 전 자유한국당 대표 (2019년 10월)]
"이 광화문에 모이신 여러분들은 한마음으로 문 정권의 퇴진을 주장하도록 합시다."
[전광훈 목사 (지난달 29일)]
"내가 이런 무례한 말을 해야 되겠어? 홍준표! 이 자식이 말이야! 네 밥 먹고 사는 도구인 줄 알아? 대한민국이? 생존의 문제야, 생존의 문제!"
Q. 홍 시장은 전광훈 목사를 높이 평가한 김재원 최고위원 제명을 요구하면서 김기현 대표를 압박해 왔죠.
김 대표, 오늘 홍 시장을 향해 결국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오늘)]
"별로 바람직하지도 않고 앞으로 계속되서도 안 될 그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자치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에 대해서 더 전념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러자 홍 시장은 "나는 그냥 대구시장 아닌 당의 어른"이라며 어이없다고 발끈했는데요.
"전 목사 밑에서 잘 해보라"며 김 대표의 과거 발언까지 끄집어냈습니다.
오늘 김 대표는 "국민의힘은 전 목사와 선을 그어야 되는 만큼의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Q. [주제 하나] 더 보죠. 김영환 충북지사가 '술자리' 논란에 휩싸였다고요?
나흘 전 충북 제천 봉황산에 불이났죠.
진화가 한창일 때 김 지사가 술자리에 있었다는 의혹이 나온 건데요.
Q. 지금 보이는 저 글과 사진 때문인가 보네요.
네, 김 지사가 지역 청년모임에서 잔을 들고 건배하는 사진이 SNS를 통해 공개된 겁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술이 아닌 물을 마신 것이고, 얼굴이 붉은 것은 외부 행사로 그을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는데요.
Q. 산불 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논란인데, 매뉴얼이 있다면서요?
네, 매뉴얼을 보면, 피해면적이 100헥타르 이상인 3단계라면 시·도지사가 지휘권을 갖는데, 이번 산불은 1단계여서 도지사가 반드시 현장에 있어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술판을 정리하고 현장으로 갔어야 한다"며 지사직 사퇴를 요구했는데요.
Q. 비슷한 비판을 받았던 도지사가 또 있었죠.
네, 2년 전 이천 물류센터 화재 당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떡볶이 먹방'이 논란이 됐는데요.
[황교익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TV, 2021년 6월)]
"우리가 떡볶이 시켜놓고 가래떡은 안 먹고 어묵만 먹고 있어."
[이재명 / 당시 경기도지사 (황교익TV, 2021년 6월)]
"계란은 눈치 보여서 서로 못 먹고 있는 거야"
[이재명 / 당시 경기도지사 (2021년 8월)]
"제가 실시간으로 다 보고를 받았고, 또 파악도 다 하고 있었고. 그에 맞게 다 지휘도 했고. 영상을 찍기 위해서 (현장 방문이) 지연됐다는 것은 정말 사실을 왜곡한, 말도 안 되는 공격이죠."
당시 이 지사 측은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건 과도한 주장"이라고 했죠.
매뉴얼은 지켰을지 몰라도 우리 지역이 타들어가는데 도지사가 먹방 찍고 술잔 건배하는 모습을 본다면 도민들 마음은 어떨까요? (타는민심)
Q. 정치는 책임이니까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박소윤PD, 정구윤AD
그래픽: 전성철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